커스텀 키보드 제작 #1 – 공제의 특징

기계식 키보드 중에서도 커스텀 키보드를 만들기 위해 기다렸던 시간들과 찾아다녔던 정보들을 정리해봤다. 현시점에서 모든 날짜가 정해졌고 조립만 하면 되는 단계다.

약속

구상에 앞서 알아야 할 불문율이 몇 가지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보통 공동제작 (이하 공제) 이라 칭하는 구매는 물건을 받기까지 적게는 6개월 많게는 1년까지도 기다려야 한다. 공산품 공동구매의 경우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소요된다.
  2. 한번 제작되고 나면 다시 제작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게 보이면 일단 참여하고 나서 얇아진 지갑을 타령하는 것이 참여하지 않고 뒤늦게 후회하는 것보다 백배 낫다.
  3. 내가 상상하거나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더라도 그런 키보드는 공제를 잘 안한다. 커스텀이라고 말은 거창하지만 대부분 불만있는 부분들은 타협하면서 구매한다.
  4. 그런데 일반적인 shape의 키보드도 공제를 잘 안한다.
  5. 공제가 끝나고 난 뒤 물건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무시무시한 프리미엄을 지불해야한다.

키보드를 이루는 하드웨어 요소

약속 몇 가지를 알았다면 ‘키보드’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와 공제의 특징에 대해 설명한다.

  1. 하우징
    공제하는 하우징에 따라서 이하 스팩 또는 사용되는 부품들이 모두 결정된다. 하우징을 결정하고 나면 생각보다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 어떤 소재가 됐든간에 대량가공이 어렵기 때문에 제작하는데만 6개월에서 1년정도 걸린다. 사실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품목이다.
    당연하지만 하우징만 사서 키보드를 완성할 수 없으며 중요한 몇 가지를 아래에서 설명한다. 무게추를 비롯한 각종 기믹에 대한 내용은 생략한다.
  2. 보강판
    보강판이란 스위치와 기판 사이에 존재하는 플레이트다. 이 플레이트가 있어야 하우징과 기판을 고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우징 공제시 같이 옵션으로 진행하고 하우징 전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강판 없이 조립하면 무보강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 하우징+기판+스위치를 무보강 전용 또는 호환으로 삼위일체 시켜야한다. 당연하지만 보강과 무보강은 키감이 다르다. 그 차이에 대해서 여기선 생략한다.
  3. 기판
    오히려 일반 사무용으로 많이 쓰는 108키는 잘 안한다. 텐키리스로 불리는 87키가 가장 활발하고 요 몇 년 사이에 특이한 배열들을 많이 제작하는 추세다.
    LED, 키 맵핑, H/W매크로 기능들이 모두 기판의 스팩에서 결정된다. 기판에 스위치만 납땜해서 작동하진 않고 펌웨어가 담긴 칩, 스위치에 필요한 다이오드, LED 저항 등 소자를 추가 구매하여 직접 납땜해야 할 수도 있다.
    국내는 유명한 기판 제작자가 몇 명 있고 국내에서 진행하는 하우징 공제는 유명한 기판 몇 개에 맞게끔 보강판과 하우징을 설계한다. 다행인건 기판 제작자들이 이를 상시 판매하고 있다. 기판 제작자에 따라 소자 납땜 옵션을 붙여주기도 하니 SMD저항 납땜하다 스트레스 받기 싫으면 꼭 옵션을 넣자.
    해외 하우징 공제의 경우 하우징+보강판+기판이 하나의 공제에서 이루어지는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하우징이 결정되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는 이야기를 위에서 한 것이다.
    USB 케이블은 분리형이며 기판에 맞는걸로 하나 따로 있어야한다.
  4. 스위치
    키감이 결정되는 주 부품이며 커스텀 키보드라고 했을때 소비자가 마음대로 튜닝이 가능한 마지노선이다. 리니어 택타일 클릭.. 유투브에 검색하면 엄청 많이 나온다.
    독일의 체리사 말고도 호환스위치 제작 회사들이 워낙 많고, 심지어 스위치를 공제하는 경우가 있으니 참고바란다. 정말 하루가 다르게 특주(특별주문) 스위치가 쏟아져나오는 시대기 때문에 글을 쓰는 나도 관심없는 스위치는 잘 모른다.
  5. 키캡
    사용자 손에 직접 닿아 가장 경험이 큰 요소다. 소재는 말 할 것도 없고 두께, 레터링 방식, 높이 등 실제 키감 및 감성적인 측면에 차이를 만드는 요소들이 너무 많다. 정형화 된 것 조차 글로 옮겨 적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다. 내생각엔 그것보다 오히려 108/87키 외에 다른 배열의 키보드를 제작한다면 내가 제작하는 배열의 키캡과 호환되는지 신경부터 쓰는게 맞는것 같다.
    상시 판매되는 키캡들부터 공제까지 모두 한정판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게 특징이다. 찾다가 마음에 드는게 보이면 바로 사야 정신건강에 이롭다.

키보드 본체 소재 특징

찾기 편하게끔 유명한 키워드를 몇개 정리해봤다.

  1. 하우징
    알루미늄, PC, 아크릴 등
  2. 보강판
    알루미늄, PC, 황동 등
  3. 스위치
    작동방식 : 리니어, 넌클릭, 택타일, 저소음, 사일런트, 클릭
    제작사 : 체리, 게이트론, 박스축, 노뿌축
  4. 키캡
    소재 : PBT, ABS
    모양(shape) : OEM(마제스터치), 체리, DCS, DSA, SA 등
    제작사 : SP(Signature Plastic)/미국, GMK/독일, 레오폴드키캡/한국, EnjoyPBT/중국 등
    레터링 방식 : 승화, 레이저, 이중사출(이색사출), 무각
  5. 윤활
    크라이톡스, 슈퍼루브, 스테빌윤활, 스위치윤활

첫번째 글은 이쯤 정리하고 다음글은 실제로 제작에 필요한 도구들에 대해 간단히 적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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